'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8일 현대건설과 외환은행 관계자 등 15명에 대해 출국금지 및 입국시통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 출금 등 조치된 관련자는 검찰에서이미 같은 조치가 취해진 24명을 포함, 총 39명으로 늘어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가 출금조치 등 대상자는 2월 하이닉스 영국법인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낸 1억달러 대여금 청구소송에 등장하는 인물이 상당수 포함돼있다"고말했다. 특검팀은 하이닉스측이 제출한 소장에 등장하는 현대건설 심현영 대표, 하이닉스 우의제 대표, 하이닉스 해외법인 책임자, 현대건설 런던법인 김모 과장 등과 김경림 전 외환은행 총재 등에 대해 출금 등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금된 것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미국.일본 법인이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가 현지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 송금한 1억달러 역시 북으로 송금됐다는 의혹과 관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이날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2000년 6월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는 명목으로 개최된 채권금융기관 회의록을넘겨받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회의록을 토대로 산은이 총 5천억원을 대출해준 2000년 5∼6월 현대상선이 실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또 조흥.외환.하나.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현대건설에 2000년 6월 1천500억원, 1차 부도 당시인 같은해 10월 6천500억원을 대출한 사실과 관련, 이들 은행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대출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현대상선 대출을 담당했던 이모 팀장 등 산은 실무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2000년 5∼6월 신용공여비율을 초과한 상태에서 산은이 2차례에걸쳐 총 5천억원을 대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