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다음주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기업 실적에 다시 관심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본격적인 `어닝시즌'(earning season)을 맞아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550~620선에서, 코스닥지수는 41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5% 오른 582.97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전이 가시화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카드채 문제로 동요했던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은 것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미국 증시는 11일 전쟁 이후 경제상황에 우려가 반영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92포인트(0.22%) 하락한 8,203.41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6.76포인트(0.50%) 떨어진 1,358.85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전후 경기회복 여부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음주에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나서지만 전망은 밝지않다. 국내 증시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던 북한 핵 문제가 이라크 전쟁 이후 다시 부각되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거리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부진한 1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전망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번 실적발표 시즌이 주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 중국의 중재노력, 5월 한미 정상회담 등을 고려하면 북핵 문제가 극단적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는 550~62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본격적 어닝시즌 돌입으로 실적과 전망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에는 숨고르기 장세를 이용해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후반의 보합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의 종전이 임박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해결 기대가 높아지면서 증시외적 불안요소는 크게 줄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기업실적, 경기 등의 전망이 아직 어둡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주 국내와 미국에서 이어질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초반의 급등에서 나타나 듯 조기종전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1분기 기업수익, 거시경기, 수급상황 등이 좋지 않아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의 수급은 시장조성 물량 출회를 포함, 15일째 계속되고 있는 기관의 매도세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매매로 매우 불안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민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41선 안팎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내용을 꼼꼼히 살펴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