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물가안정기조가 정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북아경제포럼'에 참석해 "인플레기대심리가 커지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합리적 기대에 의한 경제활동 보다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 불안은 금리, 환율, 주가 등 금융자산의 불안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향후 한은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나갈 금융시장 안정 방향은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 기반을 확충하며, 금융시장의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이 건실화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과 함께 시장의 중층화와 지급결제제도의 안정성 확보, 시장규율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다양하고 균형있게 발달돼 있으면 충격 발생으로 어느 한 시장의 기능이 일시 마비되더라도 그 파장이 쉽게 수습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금융시장의 균형적 발달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원천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금융시장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외부 충격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확대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면서"세계 4위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만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함으로써 시장 교란을 조기에 차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