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부실 계열사에 대규모 출자를 결정,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정기주총을 끝내자마자 이같은 결정을 내려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의 유상증자에 참여,4백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는 국제종합기계 자본금(3백70억원)의 1백8%에 해당하며 동국제강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8백65억원의 46%에 달한다. 국제종합기계에 대한 총 출자액도 7백70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제종합기계의 실적악화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며 "사내 유보금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경영상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회계연도 감사에서 국제종합기계 주식을 전액 감액손실로 처리,장부가액은 2001년말 6백19억원에서 1천원만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올해 재무제표에는 이번에 출자한 금액이 장부가액으로 잡히게 된다. 그러나 올해에도 국제종합기계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같은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출자를 하지 않을 경우 경영악화에 따른 손실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국제종합기계에 지급보증을 서 준 금액이 총 9백1억원에 달하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계상한 지급보증 충당금 41억원을 제외해도 현재 5백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총 직후 부실계열사 지원을 결정한 것은 일반 주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