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이 미국의 푸르덴셜금융에 매각된다. 현투증권 부실의 책임이 있는 현대증권은 현투증권과 별도로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푸르덴셜금융과 현투증권 지분 80%를 5천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투증권 자회사인 현투운용은 별도 자금 투입 없이 경영권이 넘어간다. 금감위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승인을 거쳐 푸르덴셜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환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투신업계의 구조개편이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계약에 따라 현투증권의 자기자본잠식(1조4천억원)과 잠재부실(4천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2조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측이 보유하게 될 현투증권 잔여지분(20%)은 매각완료 후 3년 뒤부터 푸르덴셜이 매수권(콜 옵션)을 갖게 된다. 푸르덴셜과의 배타적 협상기한은 3개월이며 합의에 따라 1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이두형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MOU에 우발채무 등에 대한 사후손실보장 조항은 있지만 풋백옵션(되팔수 있는 권리)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