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개전 이후 최대 오폭 사고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발생, 바그다드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 미.영 연합군은 이날 오전 공습을 재개했으며, 이중 최소 2발의 크루즈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부 시장에 위치한 3층짜리 상가건물을 파괴한 것이다. 이라크 민병대는 "오전 11시30분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상가 건물뿐 아니라 주변 아파트 건물과 차량 17대가 불에 탔다"면서 "공습이 뜸한 낮시간을 이용해 시장을 찾았던 민간인 14명이 사망했으며, 사상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합군 관계자는 "관련 소식을 확인중"이라며 "우리는 이라크 일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연합군측의 오폭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합군의 공습 목표가 군사시설물과 대통령궁에서 방송국과 이라크 위장군시설 등 시내 중심가로 옮아가는 중이었고, 이날 심해진 모래폭풍과 함께 비까지 내려 일기상태가 매우 안좋았기 때문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