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20일 새벽(미국시간)이라크를 공격한 사실을 사건 발생 약 12시간만에 처음으로 논평없이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밤 11시35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개시」라는 제목으로 "보도들에 의하면 미국이 20일 새벽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개시하였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미국대통령 부시는 이날 전국 TV방송 연설에서 미국 주도하의 연합군이 자기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 공격을 개시하였다고 공언하였다"면서 CNN 보도를 인용,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첫 순항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만(걸프) 주변 수역에 전개(배치)된 미군 함선들과 F-117 전투기들이 공격에 참가하여 40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들과 특수폭탄들을 투하했으며 약 1시간 동안 수도에만 연이어 3차례의 공습을 가하였다 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외신들은 바그다드에서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폭음과 반항공포(방공포)사격소리가 시내를 뒤흔들었다고 전하였다"면서 "이라크 중부와 남부에 있는 20여개 도시들도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병대가 지상작전을 벌여 이라크 남부의 움 카스르시를 점령했다면서 "이라크대통령 사담 후세인은 이날 아침 TV방송연설에서 미국이 도발한 전쟁은 이라크와 인류에 대한 수치스러운 범죄행위로 된다고 하면서 이라크는 침략자들과 맞설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끝으로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는 승리할 것이며 전쟁을 일으킨 악당들은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언명했으며 미국의 군사적 공격에 대처하여 이라크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면서 "외신들은 세계 많은 나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함으로써 강력한 항의와 규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하였다"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