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최후통첩이후 연 이틀째 주가가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40대로 올라섰다. 미국증시가 상승흐름을 보인데다 이라크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파는 투자전략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현 주가수준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6개월~1년정도 여유자금이라면 투자해 볼 만한 시기라는 이야기다. ◆미국증시와 외국인 19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미국증시의 탄탄한 흐름에 힘입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지수 필라델피아지수 등이 모두 6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꿰뚫는 상승기조를 보인 것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기업의 IT(정보통신)부문 투자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청신호였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매도기조를 보이던 외국인이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바닥권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기관 매수여력 문제는 주식시장의 수요와 공급구조가 호전될 것이냐다. 외국인이 19일 매수우위로 돌아섰지만 그동안 계속해온 매도공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기관도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할 뿐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편이다. 다만 국민연금 국민은행 증권거래소 등의 유관기관이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기관이 올 연말까지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은 약 2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넘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주가가 앞으로 더 하락하더라도 방패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릎에서 살 기회 이라크전쟁 이후 주가반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돼 오는 4·4분기에 종합주가지수 830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IT 등 경기관련주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영일 국민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아직 경기회복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가의 반등탄력이 커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하향안정되면 그동안 고유가에 억눌렸던 부분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던 우량주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상승을 준비하든,반등탄력에 대비하든 지금 단계에선 투자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