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부여한 최후통첩 시한이 만료되는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다수의 이사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전쟁을 앞둔 `마지막'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드 에카르트 유엔 사무총장대변인은 이날 안보리가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 등 사찰단 책임자들로부터 남아있는 이라크 무장해제 현안들에 대한 보고를 들을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시리아 등 이라크 전쟁반대에 앞장서 온유럽국가들과 앙골라, 카메룬, 기니 등 아프리카 3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다. 프랑스와 러시아,독일 등은 이미 이라크의 핵심 비무장 과제들을 결정하고 이행일정을 마련하기 위한 안보리 각료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외교노력의 종결을 선언한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불참할 것으로알려졌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의 관계자는 이 회의가 "(곧 침몰할) 타이타닉호의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것을연상케 한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릭스 위원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99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284호에 따라 이라크의 무장해제에 관한 핵심 과제들의 이행계획을 보고하게 된다.안보리 결의 1284호는 사찰단 책임자들에게 무장해제 핵심과제 이행계획을 마련해안보리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대다수 이사국들이 미국과 영국을 성토할 것으로 보이며 수용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막판 제안도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카르트 대변인은 이라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유엔 요원 300여명을 실은비행기가 바그다드를 떠나 키프로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라크 무기사찰은 물론 인도적 지원과 `석유-식량 프로그램' 등 유엔의 모든 활동이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중단된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