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주말을 맞아 이라크는 물론이고 예멘, 터키 등 중동지역과 아시아 각국에서 수십만명이 전쟁 반대 시위를 벌였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며 평화적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수 만명이 모여 미국의 침공준비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집권 바트당이 주관한 바그다드 시위에는 어른과 어린이들까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시위에 참석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교통 체증을 빚기도 했다.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를 비롯한 전국에서 이날 50만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반전시위를 벌였으며 사나 중심가에는 20만여명이 집결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초상화를 함께 들고 미국 비난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는 반전단체 회원 300여명이 모여 교내 행진을 하며 반전 시위를 벌이는 등 이집트에서는 거의 매일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상업 중심가에서는 약 1만명이 시위에 참석, '세계 평화,' '부시,테러리스트' 등 구호를 외치며 전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서울에서도 2천명이 종이비둘기를 저녁 하늘에 던져 올리며 반전 주장을 펼쳤으며 태국에서도 1천명이 방콕의 유엔 사무소 밖에 모여 전쟁 반대 주장을 외쳤다.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군장비를 하역한 지역인 터키의 항구 도시 이스켄데룬에서는 약7천500명이 모여 '양키 고 홈' 구호 등을 외치며 반전 시위를 벌였다. 키프로스의 그리스계 주민 3천여명도 반전 주장을 적은 슬로건 등을 들고 미국대사관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으며 그리스에서는 이날 수도 아테네에서만 1만여명이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1만 5천여명이 시위에 참석했다. 시위 현장에는 특히 피카소의 반전 주장 그림인 '게르니카' 와 `유럽연합(EU)과 미국, 유엔의 살인자들을 집으로'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에서도 4천여 주민들이 거리에 집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라크의 국기들을 흔들며 이라크 지지 시위를 벌였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시인과 작가, 변호사, 학자, 공무원, 기업가 등 지식인(여성 포함) 약200명이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발표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이날 3천여명이 집결, 미국과 영국을 "전쟁 광분자"로비난하며 전쟁 계획 중단을 촉구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의 미 대사관 앞에서도 공산당원과 국제노동자당원 등 1천여명이 집결, 전쟁 반대를 외쳐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라인-마인 공군기지 앞에 1천400명이 모여 연좌시위를벌였다. 한편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일대에서도 이날 정오(현지시각) 워싱턴 기념탑에모여 집회를 개시해 백악관과 법무부로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사나.카이로.바그다드.시드니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