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지 않고 빌려 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금융사에 매월 리스료를 지불한 후 차량 유지·관리서비스를 제공받는 '자동차리스(Auto Lease)'가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리스 시장규모(취급액)는 6천6백35억원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3백9% 늘었다.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자동차리스 취급액은 2백76억원에 머물렀으나 불과 4년만에 23배나 급팽창했다. ◆ 자동차리스란 =리스 혹은 캐피털 회사가 차를 구입한 뒤 매달 일정액(리스료)을 받고 차를 리스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자동차리스는 렌터카와 달리 최소 계약기간이 18개월이어서 장기간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자동차리스의 장점은 리스비용을 손비로 처리할 수 있어 개인사업자의 경우 세금부담을 덜 수 있는 점. ◆ 리스 종류 =자동차리스는 메인터넌스리스(운용리스)와 금융리스로 나뉜다. 메인터넌스 리스는 차량 유지·관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리스사가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계약 기간동안 리스사는 정비 보험 정기검사 범칙금납부 사고처리 등 모든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리스이용자는 운전만 하면 된다.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는 차값의 일부를 지불한 후 차량을 소유하거나 차량을 반납하면 된다. 금융리스는 차량관리를 제외한 리스상품이다. 리스계약시 차값의 20∼30%를 보증금으로 내고 등록세, 취득세, 자동차세를 지불한 뒤 차량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금융리스는 주로 외제차 리스에 많이 이용되며 리스계약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 ◆ 어떤 상품 있나 =현대캐피탈은 최근 할부와 리스를 결합한 신상품인 '오토세이브'를 내놨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차량가격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달 나눠 내고 3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차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차량을 반납하거나 일정액을 더 내고 본인 명의로 구입하면 된다. 금리는 할부금융과 같은 연 8.25%. 또 월 납부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오토포인트(결제금액의 2∼4%)를 적립할 수 있으며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결제된 납부금액의 1%를 현대캐피탈 특별포인트로 별도 적립해 만기시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대우자동차판매는 LG카드.LG화재와 제휴, '새로운 리스'를 취급하고 있다. 차량 구입에서부터 정비 세금납부 보험 사고처리 등을 모두 알아서 해준다. 새로 출시된 라세티를 비롯해 마티즈Ⅱ, 칼로스, 매그너스, 레조가 적용 차량이며 리스기간은 24개월과 36개월 두가지다. "이 상품으로 1천9백만원짜리 L6매그너스를 사는 것이 할부로 구매할 때보다 3년 뒤 88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게 LG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리스상품은 업체별로 이자율이나 선수금, 계약금, 적용차종,납입유예율, 기타 부대 서비스 등의 조건에서 차이가 난다"며 "자기에게 맞는 리스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