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9일 제일은행의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유가증권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의 본질가치산정법에 따라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스톡옵션을 부여할 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미리 산정,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상장.등록기업일 경우 주가와 액면가중 높은 가격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제일은행은 지난 99년 6월부터 거래가 정지돼 시가가 없다. 따라서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금감위가 행사가격을 결정해줘야 한다. 제일은행은 2001년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와 집행간부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행사가격을 6천343원으로 결정해 행사가격을 너무 낮게 임의로 책정해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의 임직원이 잇속을 채운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본질가치산정법을 적용해 행사가격을 1만2천497원으로 결정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계산방식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위해 2001년 적용한 방법을 그대로 쓰는 것을 검토중"이라며 "이럴 경우 행사가격은2001년보다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은행은 지난해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스톡옵션은 부여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