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사무실 임대료가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11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미국의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커시맨 앤드 웨이크필드(C&W)가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세계 사무공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사무실 임대료는 평방 피트당 52.68달러로 세계에서 11번째를 기록, 지난해(13위)보다 두 계단이 올랐다. 세계 45개국의 사무실 요지 209곳을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로 서울의 2배가 넘는 평방 피트당 137.31달러에 달했고 도쿄와 파리가 각각 102.56달러와 89.56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뉴욕,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스톡홀름, 밀라노, 제네바, 아테네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평방 피트당 52.49달러로 서울에 이어 12위에 올랐고 인도의 뭄바이가 42.18달러로 17위, 타이베이가 32.70달러로 24위, 베이징이 27.59달러로 32위를 각각 차지했다. 보고서는 런던, 도쿄, 파리 등 지난해의 상위 3대 도시가 올해에도 세계 최고의 사무실 임대료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이들 도시는 임대료 인하 압력이 덜할 뿐 아니라 유로화 평가 절상에 따른 어려움도 적어 세계 다른 도시들과의 임대료 격차가 더벌어졌다고 설명했다. C&W의 데이비드 허친스 연구원은 "이라크전 등의 지정학적 긴장과 대규모 회계부정 스캔들 등이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사무실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남아공의 더반으로 지난해 보다 33%가 상승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되레 57%나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