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전쟁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상장.등록업체의 이익전망치가 잇따라 낮춰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시가총액 20위권내의 주요 상장.등록업체 이익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은 유가급등,원화강세,D램값 약세 등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진데다 가계부실에 따른 내수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거래소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5930]의 올해 이익전망치는 D램값 약세가 반영되면서 하향조정됐다. 현대.메리츠.우리.노무라.골드만삭스증권은 D램값 하락,불투명한 외부환경 등을고려해 영업이익을 기존전망치 대비 9-13% 하향조정한 6조2천∼6조6천억원대로 수정했고 주당순이익은 4∼10% 낮춘 3만3천∼3만9천원으로 조정했다. KT[30200]에 대해서는 CSFB증권이 외형성장 둔화를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1% 낮췄고 모건스탠리증권은 주당순이익을 6천101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도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증가를 고려해 KT의 수익예상치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POSCO[05490]와 국민은행[60000] 이익전망치도 한단계 아래로 내려갔다. 노무라증권은 POSCO의 이익이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올해 대비 28.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증권도 POSCO의 내년 주당순이익을 1만5천516원으로낮췄다.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한화증권이 올해 실적전망치를 2조809억원에서 1조8천27억원 하향조정했고 LG투자증권이 순이익추정치를 1조8천418억원에서 1조7천172억원으로 내렸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현대차,삼성SDI,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20위내 주요 기업들의이익전망치도 지난달말과 이달초에 걸쳐 모두 하향조정됐다. ◆코스닥 코스닥시장 간판주에 대한 이익전망 하향조정 추세도 뚜렷하다. 시가총액 1위 KTF[32390]의 경우 SSB(살로먼스미스바니),브릿지,메릴린치증권등이 줄줄이 순익전망 눈높이를 낮췄다. SSB증권은 마케팅.설비투자비용 증가를 이유로 올해 EBITDA(감가상각 및 세전영업이익)마진을 기존예상치 41%에서 39%로 낮췄다. 브릿지증권은 통신업종 경쟁심화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KTF 순이익을 각각 13.2%, 26% 하향조정했고 메릴린치증권은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로 20% 낮아진 3천301원을 제시했다. 국민카드[31150]에 대해서는 하나증권이 올해 순익전망치를 71% 낮춰 잡았고 CSFB증권은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1천206원 흑자에서 680원 적자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하나로통신[33630]에 대해 지난해 실적부진,시장점유율 하락을 반영해 올해부터 2005년까지의 영업이익,순이익,주당순이익이 모두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또 약주시장 포화로 백세주의 매출성장세가 둔해지고 있다며 국순당[43650]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기존 예상치 30.3%보다 낮은 28.2%에 머무를 것으로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에는 미 증시와의 차별화가 거론될 정도로 국내업체의 이익성장세가 돋보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D램값 약세,유가급등,원화강세로 기업채산성이 나빠지면서 주가하락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기업수익둔화가 현 시점에서 부각된게 사실이지만 작년말부터 주가에 꾸준히 반영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라크 전쟁 개시후 거시지표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신호경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