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지난 2일 발생한 북한 전투기의 미국 정찰기 근접-위협 사건은 사전에 충분히 예견된(predictable) 일이었다며 미측에 과도한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 시설 감시를 위해 최근 정찰 활동을부쩍 강화했기 때문에 공중에서의 조우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노 대통령이 미국의 정찰 강화 조치와 관련 "상대에 대한 강력한위협이 협상의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 미국에 도(道)에 지나치지말 것(not to go too far)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북핵 위기와 관련, 노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양자간 직접 대화를 강조했으며 "이런 점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북한이 비록 미국의 가치기준에 미치지못하고 미국의 관점에서 못마땅한 점이 있더라도 관계를 개선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점을 대화를 통해 확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역사를 보더라도 위대한 지도자일수록 대화를 위해 더 많은노력을 기울였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가져다줄 이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임스는 북 전투기의 미 정찰기 근접 사건과 관련,노 대통령이 미국의 강경대응 입장과 차이를 보임으로써 한미간 시각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