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터키 의회의 미군 주둔 허용안 부결로 인해 미국의 이라크전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으로 3일 큰폭으로 하락해 배럴당 36달러선이 무너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72센트(2%)가 하락한 35.88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은 지난주 한때 배럴당 39.99달러까지 급등했었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이 배럴당 31센트(1%)하락한 32.48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터키 의회가 예상과는 달리 미군 주둔 허용안을 부결시킨데다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잇따라 폐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쟁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증권의 카일 쿠퍼 분석가는 "유가는 터키 의회의 결정과 이라크의 미사일 폐기 소식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유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40달러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