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수원)가 일본프로축구(J1) 교토 퍼플상가와의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으나 그의 소속 구단인 수원은 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유계약(FA) 선수인 고종수는 에인전트인 AI스포츠(대표 곽희대)를 통해 14일교토와 1년간 계약금 1억원, 연봉 9억5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원 소속 구단과의 계약기간이 종료돼 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를 물지않는다는 국제규정에 따라 책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은 "국내 규정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이적시) 보상을 해야하는 데 교토가 우리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계약을 한 것은 한국프로축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FA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구단은 반드시 연령계수 등에 따라 이적료를 원 소속 구단에 내도록 하고 있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고종수의 해외진출 의사를 존중하는 것에는 변함없지만 이를 묵과하면 나쁜 선례가 돼 FA를 취득한 선수들이 죄다 빠져나갈 것"이라며 "현재구단 입장은 교토가 일본축구협회를 통해 이적동의서 발급을 요구할 시 거부하는 등강력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대 AI스포츠 대표는 "선수의 장래를 위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원과 합의점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1월 2일 수원에 다시 입단하고 교토가 계속 고종수를 쓰고 싶으면 수원에 이적료를 내고 재영입하는 내용도 계약서에 명시됐다는것을 수원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