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도 역시 미군 주도의 이라크 공격 및 미국내 테러 재발 가능성 등과 관련된 상황의 진전이 주가 등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에도 같은 이유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4주째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2.91% 떨어진 1,282.47에 금요일 장이 마감됐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5% 밀린 7,864.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3.04% 빠진 829.69를 나타냈다. 이번주에는 지정학적 요소 이외에 주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소재 자체가 별로 없다. 경제지표들도 그리 많지 않다. 오는 13일에는 1월중의 소매판매가 나온다. 소매판매는 0.2%의 증가세를 보였을 것이라는 것이 브리핑닷컴의 추정이다. 증가율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자동차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나오는 산업생산 역시 0.2%의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주목할 만한 증가율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장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75.5%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에는 또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체감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지표들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14일에는 한스 블릭스 이라크무기사찰단 단장이 그간의 사찰 진전경과를 또 안보리에 보고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이번주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미국경제현황을 설명하게 된다. 최근 나온 제조업지수, 서비스업지수, 고용상황 등은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의 생산성은 예상 외로 0.2%나 떨어져 미국경제의 조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일부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가 부진할 때에도 생산성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며미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해 왔었다. 그만큼 이번주의 의회증언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경기에 대해 어떤 견해를밝힐지가 주목된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으로 당분간은 현재 연 1.25%인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봄에 한 차례 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전망하면서이번주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서 그런 가능성을 엿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앞서 지난달 올해 첫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최근의 경기부진은 이라크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었다.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소비자들도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주에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메이커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를 비롯, 메트라이프, 코카콜라, 바이아컴, 델 컴퓨터 등 기업들이 분기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