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전의 공론화에 실패한 데다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 영향으로 달러화는 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유로당 1.0838달러에 폐장돼 전날의 1.0785달러에 비해 0.53센트 하락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19.86엔에 거래돼 전날의 120.06엔보다 0.2엔내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전날 유엔 연설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등 일부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 사찰 연장을 주장함에 따라미국이 전쟁 비용을 단독 부담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돼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미국 정부가 밝힌 지난해 4.4분기 생산성이 당초 예상과는 반대로 소폭하락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된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적됐다.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브라이언 스미스 외환전략가는 "미국이 이라크전에 대한 안보리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할 경우 달러화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는 여전히 과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고 "당분간 유로화는 계속 오르는 반면 달러화는 더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