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의 폐연료봉 이동을 시사하는 미국 정찰위성 사진은 북한이 엄포를 놓고 있거나 백악관 시선이 이라크로 쏠린가운데 실제로 핵개발계획을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 위기유발 의도인 듯' 제하 기사에서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이 핵 조립라인을 설치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위성사진 증거는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에 몰두한 때에 맞춰 한반도에서 다른 위기를 촉발하려는 북한의의도일지도 모른다고 미국내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시설에 저장됐던 약 8천개의 폐플루토늄 연료봉의 이동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은 북한 당국이 엄포를 강화했거나 아니면 향후 6개월 이내 약 6기의 핵 무기를생산할 수 있는 핵연료 재처리 프로그램 착수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사진이다. LA 타임스 보도에서 레오나드 스펙터 몬터레이 국제학연구소(MIIS) 부소장은 "북한이 국제에너지기구(IAEA) 감시단을 내쫓은 지금, 정보 분석가들은 (북한의) 플루토늄이 핵 재처리시설로 향하는 트럭들에 실려있을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며 트럭 이동이 유엔과 IAEA 사찰단의 대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서 발표와 때를 같이 해 이뤄진 사실에 주목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라크 침공을 마무리한 미국이 모든 군사력을 북한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지않기로 결심한 듯 보인다고 이 신문은 스펙터 부소장과 다른 북한 전문가의 견해를인용해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년전 북한을 '악의 축' 3국중 하나로 지목하고도 핵 위기 때문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자들은 북한 정권이 바깥 세계를 믿지 못하는 점과 그들이 대적할 세력이 사실상 막강한 대군이라는 점에서 그 같은 확인은 (평양)정권에는 거의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태평양문제 전문가인L.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센터 소장이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