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핵 관련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에 병력 및 전투기 증강을 국방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 CBS 방송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태평양사령부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주로 공군으로 편성된 병력 2천명을 한반도에 배치시키고 B-1, B-52 전폭기를 태평양 해상의 괌에 파견시켜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령부는 또 F-15 전투기 8대와 U-2 정찰기 등 다른 군용기도 한국과 일본 기지에 보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병력 증강이 한국에 주둔한 주한미군 3만7천명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설명했다. CBS의 데이비드 마틴 국방 담당 특파원은 이번 요청이 미국의 정찰위성카메라에 북한이 핵연료봉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아직 병력증강 요청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어떤 군사 행동도 임박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