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29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시 나토가 수행할 군사계획과 관련한 결정을 또다시 연기함으로써 미국의 지원제의에 대해 미온적인 나토내 분위기를 재확인했다. 나토 관계자들은 이날 19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였으나 이라크 전쟁시 나토의 지원을 요청한 미국의 제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이라크 전쟁 발발시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를 방어하기 위해 전투기와 미사일을 배치하자는 군사계획의 논의에 반대했다. 4개국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외교적 수단과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상황에서 군사계획의 논의를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의 지원제안에는 첨단 조기경보시스템(Awacs)을 탑재한 정찰기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터키에 배치하고 지중해에 해군 초계함을 증강배치하는 한편 유럽주둔 미군의 걸프지역 파병시 미군의 업무 담당, 전쟁이후 이라크내 평화유지및 인도주의적 활동 담당 등을 포함하고 있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면 나토는 터키를 도울 방어수단의 요청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토는 지난주에도 군사계획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프랑스와 독일 등 이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나토는 다음달 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의 무기개발과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한 이후 다시 회동, 군사계획 논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나토 관계자들은 전했다.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현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돼있는 나토의 속성상 미국이 나토에 의존하게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티모시 가든 연구원이 지적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