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강원 산간지역에 폭풍경보, 동해안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아침기온이 예년보다 3-10도까지 떨어지고 강풍이 심해 항공기 운항이 사흘째 결항되는 등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22.1도, 철원 원주각각 영하 16.1도, 홍천 영하 15.9도, 춘천 영하 15.4도, 속초 영하 14.8도, 강릉영하 13.5도를 기록했다. 영서지역의 경우 평년 기온에 비해 3-5도가량 떨어졌으며 영동지역은 8-10도까지 기온이 급강하한데다 초속 3-12m의 강풍마저 몰아닥쳐 체감기온이 실제보다 영하 10여도 정도 더 내려가는 등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가 결빙된 인제-고성 미시령의 차량운행이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주요 고갯길 대부분이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고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미시령이 자주 통제되면서 미시령 삼거리에 위치한 용대3리 주민들은 황태 판매매장의 판매량이 예년보다 30%이상 감소했다고 하소연했다. 철원지역은 아침기온이 영하 16.1도까지 떨어지면서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의 직탕폭포가 두텁게 얼어붙는 등 추운 날씨를 보였으며 축산농가들도 축사의 바람막이를 점검하느라 분주했고 일부 경유차량은 시동을 거는데 애를 먹었다. 태백지역에서 10여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이어지는 등 지역 곳곳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양양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폭설과 강풍으로 사흘째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단돼 항공기를 이용하려던 대부분의 승객이 대체 교통수단을 찾느라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비닐하우스 농가는 면세유 가격이 인상된데다 한파가 몰아치며 보온에 애를 먹고 있는 등 원가부담이 늘어 한숨 짓고 있다. 강풍피해도 잇따라 양양읍내 상가와 낙산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서는 강풍으로 간판과 의자 등 시설물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으며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대부분횟집에서 하루 1,2팀을 받는게 고작이다. 영동지역 수재민들도 추위로 고통이 가중돼 수해직후 컨테이너 생활을 하던 1천510가구 가운데 아직도 절반 가량이 컨테이너 생활을 면치 못한채 추위에 떨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으나 강한바람이 불어 30일 오전까지 맹추위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점차 예년기온을 회복하겠다"며 안전운행과 각종 시설물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