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세계적으로 인터넷 마비 대란을 몰고온 슬래머 웜을 유포한 해커의 추적 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보안 전문가들은 SQL 슬래머 웜의 작성자를 지목할 만한 단서를 열심히 추적중이지만 이번 대란의 주범인 해커가 도망칠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e-아이 디지털 시큐리티의 해킹부문 이사로 초기에 슬래머 웜을 분석했던 마크 마이프렛씨는"심지어 첫번째 공격이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 조차 알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번째 공격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 또는 미국의 NSA(국가안보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이프렛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사건의 주범을 색출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슬래머 웜은 사용자 데이터그램 프로토콜(UDP)이란 기술을 사용한 단일 데이터패킷의 방출을 통해 유포됐으며 첫번째 패킷에는 해커가 희망한 목적지(인터넷 주소)가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안 전문가나 당국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범인이 과시욕과 같은 약간의 멍청한 짓을 했을 것이라는 정도에 불과하다. 해커 추적작업의 일정 부분은 최초로 슬래머 웜에 감염됐던 컴퓨터인 소위 `1호희생자'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초로 감염된 컴퓨터를 찾아 광범위하게 분석하면 세계적인 인터넷 불통사태를 몰고 온 슬래머 웜의 공격이 어디서 맨 처음 시작됐는지 알아낼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