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에 그치고 올 상반기의 성장률은 연평균 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수석 전략가는 이날 발표한 `2003년 뉴욕 증시 전망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달러 약세, 지정학적 변화등을 고려해 이전보다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번스타인 전략가는 이어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회복되더라도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큰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향후의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지적하고 이라크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정치적인 여건이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정세가 적어도 5-10년간의 변화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러한 변화가 끝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시장의 전환점을 파악해 이익을 추구하기보다자본을 보존하고 부를 구축하는데 더 주안점을 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배당률이 높은 주식, 지방채, 저당권담보 채권 등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될 것으로 예견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