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소액대출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 이후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은행들이 나타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0월말 3조8천8백43억원에서 11월말에는 3조8천7백89억원, 12월말에는 3조7천8백12억원으로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한은행도 작년 10월말까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11월말엔 2조5천7백87억원으로 전달(2조5천9백4억원)에 비해 1백17억원 축소됐다. 우리 국민 외환 등 다른 은행들은 아직 감소세로 전환되지는 않았지만 작년 9∼10월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1월부터 9월말까지 2조4천여억원이 순증했지만 이후 11월말까지는 2천6백여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신용대출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면서 "작년 9월부터 5백만원 이상 대출 정보가 공유되면서 과거엔 대출적격으로 판정났을 고객이 부적격자로 바뀌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