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톨릭 교회 수녀 가운데 40%가 성적 학대를 당하며 일부는 사제나 다른 수녀들에 의해 그런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인트 루이스 대학 연구진이 지난 1996년 수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 전역에서 3만4천여명의 수녀들이 성적 학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5분의 1은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의 성적학대는 남성 가족 구성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학대를 당한 사람 중 9%는 사제, 동료 수녀나 그밖의 성직자 들에 의해 당했다고 답변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미 가톨릭 교회가 사제들의 어린이 성 추행 스캔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신문은 조사가 1996년 실시됐지만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이 스캔들을 야기할까 우려,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사를 공동 주관한 세인트루이스 대학의 존 치브널 교수는 " 이들 여성들은 지난 수세기 동안 교회의 충실한 구성원이었지만 그들이 헌신하고 있는 바로 그런 조직의 구조 때문에 희생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또다른 연구진인 앤 울프는 " 수녀 성학대 문제가 가톨릭 교회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어린이 성학대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