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 조윤정(삼성증권)이 2003년 첫 투어대회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생애 첫 투어대회 우승을 노리던 노시드 조윤정(세계 83위)은 4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뱅크클래식(총상금 14만달러) 여자단식 결승에서 2번시드 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세계 22위)에게 1-2(4-6 6-4 6-7)로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조윤정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지난 시즌 최종 투어대회인 볼보오픈(총상금 11만달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투어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WTA 4급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조윤정이 처음.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코트에 들어선 조윤정은 첫 세트를 내줬으나 강력한 파워와 정확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둘째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조윤정은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선전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틀어 상대보다 2시간반 가량을 더 뛴 탓인지 뒷심을 내지 못하고 2시간 25분간의 마라톤 승부 끝에 분패하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