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금융기관에 대한 리스크 감시를 대폭 강화한다. 2일 예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예보 업무의 무게중심이 부실판정을 받은 금융기관의 `정리'에 있었으나 올 해부터는 부실화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보는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잠자고 있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도 적절하게 휘두른다는 방침이다. 우선 예보는 리스크관리기획부, 리스크관리 1부, 2부 등 그 동안 3개로 운영해 온 리스크 관련 부서를 조만간 4개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이들 부서는 금융기관의 경영정보 등을 토대로 리스크를 수시로 관리할뿐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 관리기법과 평가 모형 등을 개발하는 연구도 함께 하게 된다. 예보는 또 법률에 명시돼 있지만 거의 활용하지 않았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을 시기적절하게 가동해 부실화 요인을 미리 제거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까지는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올 해부터 새로 조성되는 예금보험기금을 건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보가 직접 검사하는 것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부실화를 막기 위한 리스크 관리업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