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한국인들의 반미정서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방식으로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구랍 31일 보도했다. BBC는 이날 서울 도심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여중생 추모 및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시민들이 사고 관련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 철회와 SOFA 개정 요구에 덧붙여 북핵 개발을 중단시키려는 미국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집회의 한 깃발에는 '미국의 대북 압력 반대, 한반도 전쟁 반대'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또 일부 시위자들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 사실이 확실하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핵무기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미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한국민들이 북한 핵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