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방안 확정에 이어 이미지퀘스트 하이디스 등 자회사 매각에서 잇따라 성공,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지비시너웍스가 구성한 국내 전자업계 컨소시엄에 이미지퀘스트 지분을 양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보유 중인 이미지퀘스트 지분 2천29만주(47.34%)를 총 4백50억원에 지비시너웍스 컨소시엄에 양도키로 했다.

대금 중 3백50억원은 본계약이 체결되는 내년 1월 말까지 하이닉스에 입금되고 나머지 대금은 본계약이 체결되는 날로부터 9개월 이내에 컨소시엄의 매입 일정에 따라 분할 입금될 예정이다.

2000년 8월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분사한 이미지퀘스트는 컴퓨터브라운관모니터(CDT) 및 LCD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 전문 제조업체로 세계 1백여개 국가에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플래시메모리사업을 유럽계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제휴하면서 2억∼3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메모리사업의 경우 미국계 투자금융사에 매각하기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전장회사인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 등 자회사 지분도 원매자를 물색하는 등 매각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중국 둥팡전자(BOE)에 대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부문 자회사인 하이디스의 매각도 사실상 마무리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인수자금 1억8천8백30만달러를 둥팡전자에 빌려주기로 확정해 31일 하이닉스는 매각대금 3억8천만달러를 받게 된다.

하이닉스는 LCD 등 자회사 매각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8억∼9억달러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정형량 전무는 "매각대금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주로 투입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