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오지호 화백(1905~82년)의 작고 20주년을 기념한 소장품 특별전이 내년 5월17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린다.

오 화백의 유족은 1985년 대표작 34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는데 이번 전시에선 이 중 1920년대 초기작부터 80년대까지 제작된 31점을 소개한다.

전남 화순 출생인 오 화백은 20년대초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였던 나혜석의 전람회를 본 후 감명받아 서양화가의 길을 택했다.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활동한 그는 서양 인상주의를 단순하게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밝고 명쾌한 화풍으로 그려냈다.

오 화백은 특히 50년대 이후 추상화가 화단을 주도하던 시기에도 구상회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한국 화단에서 구상화 전통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오 화백의 대표작인 30년대 '남향집',50년대 '추광',유럽 풍경을 소재로 한 70∼80년대의 '베니스 풍경' 등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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