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 올해미국에서의 한국산 자동차 판매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해마다 판매대수가 10만-20만대씩 껑충 뛰어올랐던 것과 달리 판매 증가율은 크게 둔화돼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미국 자동차 전문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에 따르면 올해 1-11월 미국에서 판매된 한국산 자동차는 현대차 34만9천675대, 기아차 22만2천720대, GM대우차 2만1천397대로 59만3천792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2만340대) 늘어난 것으로 올들어 미국 전체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 판매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61만8천252대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한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98년 14만6천770대, 99년 27만7천188대, 2000년 40만675대, 지난해 61만8천252대 등으로 최근 몇년간 급증세를 보인 데비해 올해는 증가율이 미미했다.

올해 1-11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현대차가 작년 동기에 비해 8.7%(지난해 32만1천822대), 기아차가 7.9%(지난해 20만6천358대) 늘었으나 GM대우차의 경우 미국현지법인을 인수하지 않아 사실상 신규수출이 중단되면서 52.7%(지난해 4만5천272대)나 줄었다.

업체별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1-11월 현대차가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포인트, 기아차가 1.4%로 0.1% 포인트 높아졌으나 대우차는 0.1%로 0.2% 포인트 낮아진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미국 차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 1년 사이에 0.2%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판매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 중대형 차량이나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확대로 판매액의 증가폭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수출액 기준으로 올해 예상액은 66억4천500만달러(한국자동차공업협회 추정치)로 지난해의 56억9천만달러를 10억달러(16.8%) 가까이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에 비해 판매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미국 시장의 불황을 감안하면 좋은 실적을 거둔 셈"이라며 "그동안 확보한 품질, 가격 및 브랜드이미지의 이점을 업고 내년도에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