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시설 봉인 제거를 강행함으로써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의회 중진들의 말을 인용, 백악관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할 때까지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상원외교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조셉 바이든(민주) 의원은 "북한 핵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장직에 오를 예정인 리처드 루거(공화) 의원도 "미국은 남북한, 일본 등 관련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커트 월든 하원의원(공화)은 미국 정부와 북한간 대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화 단절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든 의원은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이 양보나 굴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민주당 상원의원인 존 케리와 찰스 슈머는 지난 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미국은 대북정책의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머 의원은 "행정부는 단순히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같은 정책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