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신용카드 탈퇴 회원수가 신규가입 회원수를 웃도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카드 신규회원 모집을 일시 중단하거나 발급요건을 대폭 강화,고객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신규가입 회원수는 지난달 이후 5천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월 평균 탈퇴회원수(7천∼8천명)보다도 적은 숫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인이 원하더라도 △자본금 3억원,매출 30억원 미만의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신용카드를 이미 사용중인 자영업자 △소득증빙이 불확실한 주부 등에게는 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조흥은행도 지난달부터 잠재부실 고객에 대한 카드발급을 중단하면서 신규발급 인원이 탈퇴 인원(월 3만명)보다 적은 월 2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흥은행은 제2금융권 신용거래 내역이 담긴 ASS(신용평점정보) 시스템을 적용,신용조회 건수가 5건 이상인 경우에 카드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처럼 카드 고객수를 줄여가는 대신고소득층 전문직 종사자 등 잠재적 우량회원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대회참가비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국민BC러너스카드' 발급에 나선데 이어 한의사협회와 기술사협회 등을 대상으로 회원유치 작업에 적극 나섰다. 조흥은행도 스키 동호회 등 전문직종이 즐기는 특정 동호회를 우량회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