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코펜하겐 `빅뱅'정상회담 첫날인 12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2004년 가입할 신규 10개 회원국들에 대한 405억 유로 규모의 재정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그동안 신규 가입국들과 기존 회원국간에 벌어진 가입조건 협상에서 폴란드를비롯한 일부 신규 가입국들이 재정지원 규모 확대를 줄곧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같은지원방안을 수용할 지가 주목된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지난 10월 브뤼셀정상회담에서 승인된 지원규모에서 약 15억 유로가 증액된 이 지원방안을 받아들인가입후보국들과만 가입협상을 결론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재정지원 규모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폴란드에 대해 이 방안을거부할 경우 EU 가입이 "아마도 2007년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라스무센 총리는 13일 아침 레제크 밀러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가질예정이다. EU 정상들은 또 터키의 EU 가입협상 일정에 대해 이르면 2004년12월부터 가입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라스무센 총리가 밝혔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터키가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안정 분야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룰 경우 "그때 가입협상이 가능한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터키 대표단 관계자는 AFP통신 기자에게 터키 지도자들이 긴급 회동, 그같은 EU결정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터키 집권당 당수의 한 측근은 이번 결정이 "부정적이 아니다"고 밝혀 터키가 이같은 가입협상 일정을 수용할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정상회담에 열린 코펜하겐에서는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이탈리아, 덴마크 등지에서 모인 2천여명의 반-세계화 시위대들이 정상회담 반대 시민불복종운동을 시작했다. (코펜하겐 AFP.AP.dpa = 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