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공해상에서 발생한 북한선박 나포사건으로 인해 북한은 더욱 고립될 것이며,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미국의 노력도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북한내 강경파들이 득세해 결국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관리를 지낸 리 파인스타인은 "이번 사건은 우리의목표를 약화시켰고, (미국은) 마치 `얼빠진 경찰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몬터레이 국제학연구소(MIIS)의 한국전문가인 대니얼 핀스톤은 이번 사건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이 외교적 협상을 포기하고 강경정책을 채택했음을 나타내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북한내 강경파들이 힘을 얻어 `봐라, 우리는 미국인들을다룰 수 없다고 말했지 않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이며 우리에게는 미국을 제압할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게끔 했다"고말했다. 북한이 지난 10월 핵무기 개발계획을 밝힌 이후 부시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북한에 대해 전제조건으로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의 중단을 요구하고있다. 美국무부 관리로서 제네바 핵협정 협상에 참여했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조엘 위트는 이번 북한선박 나포사건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증강하려는 부시행정부의 분명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위해 미국정부가 상당히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또다른 일은 북한을 무기의 원매자들로부터 떼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美국방장관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1∼2개 보유하고 있다고믿고 있으며, 북한이 세계 최악의 미사일 확산자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선박에 탑승해 수색을 벌인 뒤 북한과 예멘의 거래가 합법적인 것이며, 이를 중단시키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 될 것이란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전문가들은 또 북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태도가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무력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對이라크 전략과는모순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과 이라크 양국에서 일했던 前핵무기 사찰단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서울과 일본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서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핵무기는 한국과 일본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라크보다 훨씬 다루기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