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한나라당의 `국정원 도청문건' 폭로에 대해 "평상시에 여러 갈래로 나도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들을 짜깁기한 증권가 정보지 수준의 문건을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악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결코 득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자들에게 손해가 돌아간다는 것은 5년전 이미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대선 와중에 청와대가 휩싸이고 있다는 느낌을 여러분들도 가졌으리라고 생각되지만 다행스럽고 확실한 것은 그같은 폭로가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국민이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실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지, 어떤 당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면서 "따라서 우리 비서실은 흔들림없이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에 서서 `경제 추스르기'와 남북문제, 특히 미국, 일본 및 전 세계와 함께 노력하고 있는북한 핵문제의 원만한 해결, 마지막으로 탈정치, 엄정중립 입장에서의 공정한 대선관리에 전력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바쳐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