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주말인 30일 최대 승부처인 부산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노 후보측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적극적인 선거공조를 다짐하고 나섬에 따라 단풍(單風)을 최대한 확산시켜 노풍(盧風)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보고한껏 고무된 분위기속에서 영남에서의 판세 뒤집기를 시도했다. 부산 유세에는 정동영 추미애 정세균 배기선 설 훈 정장선 임종석 허운나 함승희 의원과 문재인 부산시선거본부장,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 등이 총출동했다. 노 후보는 부산대앞과 서면, 부산역, 부산 국제영화제(PIFF) 광장 등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DJ 양자론'을 반박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사자는 새끼들을 절벽에 떨어뜨려 살아돌아온 강한 놈만 키운다"며"내가 부산에서 여러번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살아 돌아왔으니 여러분이 키워줄 것아니냐"고 반문하고 "부산만 내 손을 들어주면 (선거는)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경선때 청와대와 동교동은 나를 밀지 않았고, 후보가 된뒤에도 내놓고 흔들거나 은근히 흔들었다"며 "후보자리에서 밀려날뻔 했는데 국민이 다시 돌려놨고 국민의 힘으로 단일후보로 만들어줬다"며 "내가 양자라면 `국민의 양자'이지,특정 정치인의 양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호남에서 지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처가에서 사랑받는다고 해서 집에 와서 구박을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본가에서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지지자들과 함께 부산대앞에서 지하철 부산대역까지 1㎞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며 상가주민들과 악수했고,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서면 천우장앞, 부산역광장, PIFF광장 유세에서 "경기고와 서울법대 나온 사람만 이끄는 나라가 아니라 보통사람이 참여해 주인이 되는 나라, 특권귀족이 아니라 보통사람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 후보는 최근 지지를 선언한 구의원들과 조찬을 함께 했고 낮에는 부산거제동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방문, 조합원 등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개인택시 조합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하며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하자 노 후보는 "부산이 나를 밀면 누구도 못말린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부산이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최대 승부처"라며 "이미 4대6 정도에 도달했고, 5대5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