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속옷 전문업체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전통메리야스 업체 중심으로 짜여졌던 내의업계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08900]이 올 1-9월 매출액 1천938억원을 올리면서 내의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천4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비안[02070]이 비와이씨(1천350억원)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내의업계에서는 전통 메리야스 업체로 불리는 쌍방울(2천161억원)과 비와이씨(2천63억원)만이 2천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면서 2강체제를 형성했다. 이러한 순위구도는 지난해까지 계속됐지만 올해에는 비비안의 1-9월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28% 급신장하면서 3강체제를 형성, 전통 메리야스 업체 중심의 경쟁구도에 여성 란제리 업체가 강력히 도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비안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이 2천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비비안 관계자는 "80년대 후반 60%였던 재래시장 매출 비중을 10%로 낮추는 대신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비중을 각각 40%와 30%로 높이고 지난 97년 2천개였던 유통망을 대형화.고급화 해 300개로 정비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내의시장의 위축과 소비고급화 추세에 따라 전통 메리야스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여성 란제리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