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은 19일 사설에서 일본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으려면 과거 식민지정책과 인권침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으로 납치된 후 사망한 것으로 통보된 일본인 사망자 8명에대해 사망여부를 재심사를 해달라고 일본 정부가 제네바의 유엔인권위원회에 요청한문제를 예로 들며 이같이 밝혔다. 사설은 "납치문제와 관련해서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일본의 여론과 달리, 해외에서는 충분한 공감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평소 국제적인 인권문제에 결코 민감했다고 할 수 없는 일본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이어 사설은 "팔레스타인, 체첸, 동티모르 등 인권위원회에는 세계 각지의 비참한 인권침해 문제가 상정되어 왔으며, 90년대에는 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책임과 배상문제가 다뤄졌다"고 상기시켰다. 사설은 "납치문제에 대한 공감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있는 인권침해의 아픔과 함께 일본 자신의 식민지 정책과 과거 인권침해에도 관심을가져주는 넓은 마음과 냉정함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북한에 대한 일본의 입지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