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 도중 숨진 조모씨가 연루된 살인사건의공범 4명에 대한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검찰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동반사퇴하고 주임검사가 구속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은 검찰로서는 파문의 단초가 된 이번 사건을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조직의 명예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서울지검 형사3부는 당초 강력부에서 구속한 공범 혐의자 4명 중 2명의 구속시한이 만료되는 13일에 이들에 대한 처리방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지만 하루전날인12일까지도 내부 의견을 조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마침 도주했던 살인사건 공범 최모씨가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출석함으로써 살인사건과 관련한 추가 진술을 확보하는데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최씨는출석 과정에서부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현재 검찰이 강구중인 방안은 피의자들이 강력부 조사때 했던 자백과 13일 오전까지 자체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이들을 기소하거나 일단 석방시킨 뒤 공소유지에필요한 추가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는 것 등 두가지로 압축된다. 기소로 결론내려면 피의자 자백의 임의성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조씨 사망 이후 이들이 한결같이 `강압에 의한 자백이었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 걸림돌이다. 특히 검찰은 살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파주 S파' 두목 신모씨를 아직잡지 못해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치는 못한 상태다. 따라서 구속시한이 끝나는 피의자들은 일단 석방시킨 뒤 별건으로 기소한 장모씨를 계속 추궁하는 한편 전면적인 재수사를 통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 뒤 이들을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 경우 검찰 내부적으로적지않은 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로서는 살인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한 피의자들을 구속기간내에기소하지 못한 채 석방시킨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부담이 적지않다. 더욱이 홍경령 전 검사의 구속 이후 검사들과 수사관들의 사기가 극도로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관련 피의자 석방은 검찰에 또 한번의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수사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