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미국 군사 컴퓨터망을 100여차례나 침입한 해커가 적발됐다고 미 관리가 11일 밝혔다. 영국출신의 이 해커는 9.11테러 이후 미정부의 사이버범죄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면서 이례적으로 신병인도를 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미 관리는 해커의 신원이나 구금여부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했으나 이르면 12일펜타곤과 미 연구시설 등을 관할하고 있는 북부버지니아와 뉴저지 소재 연방법정에기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당국은 이 해커의 침입행위가 단순한 오락차원이라기 보다는 전문가에 의해이뤄진 작업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조사관계자의 한 측근은 말했다. 그러나침입당한 군 컴퓨터망 중 기밀로 분류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영국정부에 이 해커에 대한 신병인도 요청을 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고 당국은 전했다. 해커에 대한 인도요청은 국제적인 컴퓨터 범죄에 대한 지금까지의 조사관행으로는 이례적인 것이다. 실제로 미 당국은 필리핀 학생에 의해 지난 2000년 5월 발생한 `러브 버그' 바이러스 유포건과 같은해 2월 캐나다의 젊은이에 의해 이뤄진 미국의 주요 e-커머스웹사이트에 대한 공격 등 주요 컴퓨터 범죄적발시 범인들의 신병을 인도받아 미 본토 법정에 세우는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미 행정부는 그러나 9.11 테러이후 반(反)해킹법안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정부에도 국제적인 컴퓨터 범죄 조사에 대한 협조요청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26개국은 다른 공식적인 인도협정이 없더라도해커에 대한 인도를 제공하는 국제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영국 런던경찰국과 내무성 등의 당국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