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신설된 기업회계감독위원회 위원장 선임과정의 말썽과 관련,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한 정부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SEC의 조사를 통해 윌리엄 웹스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회계감독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직전, 피트 위원장이 그의 결격사유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5일의 중간선거가 끝난 후 피트 위원장을 해임할 계획이다. 웹스터 전 국장은 SEC 5인 위원이 회계감독위원장을 선임하는 투표를 하기 전자신이 파산에 직면한 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혐의로 제소된 유에스테크놀로지스의회계감사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을 피트 위원장에게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웹스터 전 국장을 새 위원장으로 밀었던 피트 위원장은 그의 말을 다른위원들에게 전하지 않아 SEC 위원들이 웹스터 후보의 결격사유를 모른 채 투표를 하는 결과를 낳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처음부터 웹스터 후보 대신 회계감사 업무에 훤한 교원연금기금의 존 빅스회장을 회계감독위원장으로 지지했던 민주당의 분노를 샀으며 민주당은 피트 위원장과 웹스터 위원장의 동시 사임을 촉구해 왔다. 민주당은 웹스터 위원장의 선임과정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앨러바마주)도 이에 가세하고 있어 청문회 개최는 확실시되고 있다. 셸비 의원은 이번 중간선가가 끝난 후 내년 1월에 SEC 업무를 관장하는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이 되던가 아니면 은행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의 청문회 지지는 곧 상원의 청문회 개최를 의미한다. 백악관은 그간 피트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부시 대통령이 피트 위원장을 감싸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피트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