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하는 「스위트 알라바마」(원제 SweetHome Alabama)는 「금발이 너무해」로 이름을 알린 리즈 위더스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뻔한 스토리에 결말도 예상하기 어렵지 않지만 리즈 위더스푼의 매력이 돋보이며 연출도 깔끔한 편이다. 유행의 도시 뉴욕의 '잘나가는' 패션디자이너 멜라니(리즈 위더스푼)는 어느날 남자친구 앤드류(패트릭 뎀시)로부터 프로포즈를 받는다. 앤드류는 잘생긴 외모에 끝내주는 매너, 뉴욕시장의 아들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까지 뭇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최고의 신랑감. 둘의 약혼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약혼했음, 넘보지 말 것','숙녀들, 관심끝' 등의 제목을 단 기사가 연일 신문을 장식하고 멜라니도 그런 꿈만 같은 현실에 행복해한다. 하지만, 마냥 행복해 할 처지가 아닌 멜라니. 그녀에게는 감추고 싶은 과거가있었으니, 바로 유부녀라는 사실. 멜라니에게는 7년 전 남편 제이크(조쉬 루카스)를고향 알라바마에 남겨두고 뉴욕으로 도망치듯 떠난 과거가 있다. 칙칙한 시골 알라바마를 떠나 뉴욕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었던 것. 이혼서류를 준비해 고향으로 향하는 멜라니. 뉴욕에서는 유명인사지만 마을사람들은 그녀를 예전의 말썽꾸러기로만 대한다. 마을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고양이 몸에 다이너마이트 설치하기, 가축 우리 부수기, 남의 차 호수에 빠뜨리기, 연못에서 메기 훔치기 등 악동 행각 뿐. 그녀에게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다. 이혼해달라며 제이크와 티격태격하고 '한심하다'는 말로 옛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멜라니. 하지만 어느새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소중한 기억들이 하나하나솟아오르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여부는 로맨스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이를연기하는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가 하는 여부.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꽤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리즈 위더스푼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악동과 커리어우먼 혹은 남부와 북부의두 가지 모습은 영화의 잘잘한 단점을 모두 덮어버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플래젠트 빌'이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으로 알려진 후 '금발이너무해'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스위트 알라바마'로 줄리아 로버츠, 맥라이언, 산드라 블록의 뒤를 잇는 로맨틱코미디 스타여배우 라인에 어느 정도 가까이 갈 수 있는 듯하다. 멜라니를 선택의 갈등에 빠뜨리는 남부 고집쟁이 전 남편과 북부 양키 약혼자의 캐릭터도 튼튼한 편. 각각 '아메리칸 싸이코'와 '뷰티풀 마인드' 등에 출연했던조쉬 루카스와 '스크림3'에서 얼굴을 내밀었던 패트릭 뎀시가 연기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