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 부산 민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 후보측은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 지역 지지율이 20%를 넘어서는 등 노후보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 `노무현=부산의 아들'을 강조하면서 `제2의 노풍(盧風)'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6개 지역선대위 가운데 부산선대위를 가장 먼저 발족시키고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공을 들였다. 특히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및 국민참여운동 부산본부 발대식에는 최근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3천여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참석, 본격적인 세몰이를 펼쳤다. 이날 행사장에는 즉석에서 `희망돼지'를 분양하고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노풍부산에서 전국으로' `부산의 자랑스러운 선택 노무현' `노무현 부산에서 고생 많이했다. 이제는 한번 밀어주자'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노 후보는 인사말에서 "85년 2.12 총선때 부산에서 신민당의 승리를 떠올리며 확신을 갖게됐다"며 "한때 속마음으로 안되더라도 제갈길을 가겠다고 말했으나 이제반드시 된다고 말하겠고 `감이 되겠느냐'고 말할때 됩니다라고 말하기에 망설였으나이제 반드시 된다고 말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후보는 "12월19일 승리해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최루탄에 매워 수없이 울었던 87년 6월항쟁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어떤 권력과 유혹에도 타협하지 않은 겸손한 대통령이 되도록 여러분들이 허락해달라"며 87년 6월항쟁 당시 인연을 맺었던 부산 인사들의 역경을 소개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동영(鄭東泳) 국민참여운동 공동본부장은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산시민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면 공안정치, 부패정치, 5.6공 보복의 정치가 휩쓸 것"이라며 "부산.경남에서 노 후보 지지가 살아나면 서울과 호남, 전국에서 살아나 역전승할 수 있다"고 노 후보 지지를 역설했다. 추미애(秋美愛) 공동본부장은 "노 후보는 온 국민이 방황하지 않고 행복하도록 계속 꿋꿋하게 가야한다"며 "노 후보가 앞으로 후보단일화의 `단'자라도 꺼낸다면본부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방문에는 정대철 신기남 이상수 임채정 이해찬 김영진 유재건 박인상 임종석 김희선 이미경 송영길 신계륜 이강래 김방림 김화중 김태홍 의원과 김태랑최고위원 등이 함께했다. (부산=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