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잡지 `알 마잘라'에 의해 공개됐던 9.11테러의 주역 오사마 빈 라덴의 유서가 `날조'된 것이라는 주장이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연계된 웹사이트에 의해 제기됐다. 알-카에다의 성명서나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알네다닷컴(alneda.com)'에 게재된 한 성명서는 강한 어조로 문제의 유서를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하고 "이는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알 마잘라'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주 공개된 이 유서는 빈 라덴이 지난해 12월14일 서명한 것으로 돼 있으며 자신의 아들들에게 알-카에다와 거리를 두라고 충고하고 아내에게는 재혼하지 말라고 한데다 탈레반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하고 배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성명서는 "우리는 유대인과 기독교인들과 진정한 전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알 마잘라'와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지하드(성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짜 유서에 대해 반드시 응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서방언론들이 가짜 유서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 지 봤기 때문에 우리는 이 유서가 거짓임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성명서는 유언장 내용이 왜 날조된 것인지를 구절구절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슬람교도는 자신이 죽은 뒤 부인에게 재혼하지 말라고 할 권리가 없으며 그같은 요구는 코란의 계율을 어기는 것이라고 성명서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언장에 나와 있는 빈 라덴의 사인도 가짜라고 성명서는 주장했다. 앞서 `알 마잘라'의 하니 나크샤반디 편집장은 지난해말에 작성된 이 유서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인근의 주재기자중 한명이 입수했으며 이 유언이 진본인지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출판을 미뤄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당국은 이 유서가 오사마 빈 라덴이 쓴 진본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