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주 연속 기세좋게 올랐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5일 거래일 중 4일동안 오르며 6% 상승한 8,322.40, 나스닥지수는 6.4% 오른 1,287.86을 기록했다. S&P500도 884.39로 5.9% 치솟았다. 한주동안 상승폭은 지난해 9.11 테러 직후 폭락했다가 급반등세를 보였던 9월 28일주 이후 최대이다. 2주 연속 오르기는 지난 8월이후 처음. 다우가 '바닥'을 쳤던 지난 9일부터 따지면 1천포인트이상(14%)올랐다. 7일간의 상승폭으로는 지난 82년 이후 20년만의 최대치이다. 월가가 단기간에 여러 가지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급등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이유. 그동안 낙폭이 너무 커 '기술적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기업들의 '예상보다 호전된 수익'이 발표된 탓이다. 시간과 재료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두 이유 때문에 이번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들이 많다. 신중론자들은 주식이 단기간 너무 급등했고, 또 기업들의 수익이 '예상'보다 좋은 것일뿐 실제 상황이 썩 좋다고 얘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수익을 추적하는 톰슨파이내션퍼스트콜은 지난 7월초 S&P500기업들의 3분기 수익증가율을 17%로 예상했으나 요즘에는 6.4%로 낮춰서 추정하고 있다. 요즘 발표되는 기업수익은 바로 이같은 하향조정된 '예상'보다 좋은 것이어서 실제 경영상황이 호전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각종 거시 경제지표가 아직 긍정적이라는 사인을 보이지 않는 데다 이라크전쟁위기 고조, 인도네시아 발리테러, 북한핵문제 등 국제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쉽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낙관론자들은 단기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상승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낙관론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자금흐름의 변화. 최근 상승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녹으면서 증시주변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채권수익율이 급격히 상승(채권값하락)하는 모습에서도 읽을 수 있다. 주식시장을 떠나던 헤지펀드들도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몰려들고 있다. 막혔던 주식시장으로 자금물꼬가 트일 경우 연말 주가는 지금보다 높을 것이고 이같은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이다. 개별 기업별로는 수익발표 결과에 따라 등락이 분명히 차이나고 있다. 지난주 긍정적인 수익이 발표된 IBM 시티그룹 마이크로소프트등은 폭등세를 보이며 시장상승을 주도했으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을 발표한 인텔 코카콜라 GM 선마이크로시스템스등은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이번 주에도 수익발표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수익발표 기업들은 3M 텍사스인스트루먼트(월) 맥도널드 AT&T UPS(화) AOL타임워너 듀퐁 루슨트테크놀로지(수) JDS유니페이스 SBC커뮤니케이션 타이코인터내셔널(목)등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