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는 25일 "조만간 공개할 병역비리 연루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의 수는 당초 밝혔던 20여명보다 약간 늘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배재대학교 한국정치역사연구모임 `참세상' 주최로 이 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최근 병역비리 연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명단 정리작업을 마무리지었다"며 "명단을 공개할 때 이들의병역비리 청탁 과정과 금품제공 액수 등을 모두 함께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98-99년 군 검찰 수사 당시 70-80명 가량의 고위층이 병역비리에연루된 혐의를 받았으나 이 중 상당수는 수사 관계자를 매수, 수사선상에서 빠져 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는 사실이라고 7-8차례발언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금은 정상적으로 면제받은 것이라며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난한 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어도 병무청에서 `군에 갈 수 없다'고 해보내지 못했다는 강재석 의원도 재검을 신청, 아들을 군에 보내라"고 역설했다. 김씨는 이밖에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터뜨린 직후에는 `평생 편하게해줄 테니 조용히 해 달라'고 회유하던 한나라당이 지금은 가족들까지 거론하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병역비리가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이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연회가 열린 소운동장 주변에서는 배재대 학생자치기구연합 학생50여명이 `우리 학교는 왜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