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의 변화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국민이 `3김 정치'를 권위주의와 1인보스체제, 원칙없는 합종연횡, 금권정치 등으로 규정하고, 새 정치를 열망한다는 인식하에 `정치개혁'과 `시대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노 후보는 다른 후보들도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극복, 부패정치 청산, 돈안드는선거 등 유사한 내용의 `정치개혁'을 강조하는 등 그동안 숱한 정치개혁론이 제기됐으나 실천되지 않은 데 따라 국민이 외면하고 있다고 보고 `실천력'에서 차별성이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노 후보는 24일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말의 차이가 아니라 증명의 차이"라며 "걸어온 길을 봐야 그 사람이 앞으로 할일을 알 수 있다. 또 함께 하는 사람이 다르면 정치의 내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특히 최근 당 내분 상황과도 관련, "민주당의 개혁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거전략"이라며 당 체질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당정분리, 상향식 공천 등 이미 이뤄진 제도적 개혁과 개혁세력의 외연확대외에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을 중심 개념으로 하고 있다. 최근 반노.비노파의 후보단일화.통합신당 추진이 `3김정치'의 유산인 원칙없는이합집산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보스정치의 잔재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노 후보는 이러한 정치.정당개혁을 위해 선거대책위가 기술적인 선거운동 업무에 얽매이지 말고 포괄적인 정치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노 후보 본인도 30일 선대위 출범식때 `노무현의 집권비전'을 제시하고, 내달중정치개혁 과제를 포함한 각 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해 나가면서 정치개혁 실천의지를부각시킬 방침이다. 노 후보의 정치개혁 프로그램엔 책임총리제 도입 등 권력분산형 대통령제, 행정제도 대개편 등을 통한 지방분권화, 국정원장 등 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확대, 고위공직자 비리조사기구 설치, 부패사건 공소시효 폐지 등 반부패 입법, 정치.선거관계법 개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또 선거운동에서부터 이런 개혁 실천의지를 보여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법정 선거비용 준수, 인터넷.미디어 활용 극대화 등 돈 안쓰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선대위 기구로 편제된 국민참여운동본부 활동과 100만명 당비 1만원 납부운동 등을 통해 `국민참여' 공간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